7세에 나타난 틱증상으로 알게된 아이의 ADHD. 아이는 이제 10살이 되었다. 이제 틱은 없어졌다가도 다시 생기고 생겼다가는 어느새 없어져 있어 크게 걱정하고 있지는 않은 상태다.
처음에 틱을 알게되었을 때 아이의 증상은 눈알이 홱홱 돌아가고 고개까지 젖혀지는 증상이어서 행동이 너무나 눈에 띄고 누가 보더라도 이상하다고 생각이 될 정도여서 나와 남편은 너무나 큰 절망에 빠졌었다. 왜 우리 아이에게 이런 증상이 생긴걸까. 아이아빠와 나는 몇일을 울다가 대학병원 정신과에 찾아갔다.
다양한 검사가 포함된 풀배터리 검사를 아이와 엄마,아빠가 함께 받았다. 다행히도 전반적으로 안좋은 상태는 아니었으나, 처리속도가 많이 떨어지는 상태여서 ADHD를 의심해볼 수 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작업기억과 처리속도의 두 지표가 동시에 평균보다 낮게 측정될 때 이를 근거로 ADHD를 판정한다고 한다.)
당시 눈에 띄고 문제가 되는 ADHD 증상이 없었고, 무엇보다 틱이 있었기 때문에 틱을 조절할 수 있는 아빌리파이만 처방받아서 아직까지 먹고 있다. 틱이 있는 경우 ADHD약은 틱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초기 틱증상은 정말 다양했다.
- 목 뒤로 젖히기
- 눈알 돌리기
- 성기만지기
- 눈 깜빡거리기
- 음음소리내기
이제 아이의 틱증상은 거의 인지못할정도로 좋아졌는데, 주로 아래 증상 정도이다.
- 코 찡긋거리기
- 눈 깜빡거리기
- 입술/입안 빨기
입술/입안빨기는 겉으로 티가 안나서 모르고 있다가 가끔 입안이 새빨개져 있는 것을 보고 알아차렸다. 틱증상이라 제어할 수 없는 행동인것인지... 학교에서 초조하거나 긴장을 하는 것인지. 심심해서(?) 그런것인지 알수가 없다. 왜 그랬는지 자꾸 캐물으면 아이가 싫어할것 같아 물어보지 못했다. 최근에는 속눈썹을 한올도 없이 다 뽑아놓기도 했었는데, 찾아보니 틱/강박증과 관련된 증상인 것 같다.
최근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아래 세가지 이다.
- 사회성발달이 잘 되지 않는 것
- 또래 보다 (너무나) 많은 학습/처리 시간 소요
- 끈기/인내심 부족
조용한 ADHD 성향에 자기주장이 강한 편은 아닌데다가 잘 듣는 스타일이어서 친구들과는 잘 지내는 것 같기도 한데, 가끔 같이 놀러가보면 친구들과의 대화에 잘 끼지 못하는 느낌, 혼자 겉도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학년이 올라가며 아이의 친구들을 보면 어느덧 성숙해진 것을 볼 수가 있는데, 우리아이는 아직도 아기같달까? 아직 1학년 같은 느낌이다.
수학문제 풀이할 때는 간단한 덧셈뺄셈도 바로 진행이 안되고 멍하게 바라만 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책읽기는 너무나 싫어해서 꾸역꾸역 반 강제로 읽기연습을 하고 있고. 그나마 만화책은 즐겁게 잘 본다. 또 기다리고, 반복하는 걸 어찌나 싫어하는지... 무언가를 배우고 학습하는 것은 무조건 반복인데, 이 부분을 많이 힘들어 한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도 문득 문득 아이의 일들이 걱정이 되곤 한다. 병원 담당교수님은 아이가 문제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으므로 ADHD약을 먹을 필요는 없다고 하셨다. ADHD약을 빠르게 먹으면 성인이 될때까지 뇌 발달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들었는데... 계속 아빌리파이만으로 괜찮은건지. 시기를 놓치는 것이 아닌지. ADHD증상으로 인해 학업은 물론, 또래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을지...
엄마 관점에서는 학업과 친구들과의 관계에는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아직 아이는 딱히 어려움을 느끼진 않는 것 같다. 이제 학년이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친구들의 정신수준이 높아져서 친구들에게 놀림받거나, 괴롭힘을 당하는 것은 아닌지 괜한 걱정과 조바심으로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오랜만에 블로그에 다시 와서 ADHD에 대해 정리했던 글들과 갈무리해 두었던 자료들을 찾아봤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글들은 정리해서 오픈해두었다. 다음 병원에 갈때는 선생님께 이에대해 다시 한 번 논의를 드려봐야겠다. 우선 식사와 영양제. 다시 신경써서 먹여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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